남성들이 여성처럼 외모를 가꾸며 치장하는 그루밍(Grooming)시대가왔다.
태평양이 전문조사기관 M&C리서치와 함께 2004년 12월부터 2005년 4월까지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15∼49세 남성 6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바디용품과 에센스 및 기능성 화장품,메이크업 제품을 쓰는 남성이 상당수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보디 용품으로는 보디 클렌저를 쓰는 응답자가 32.3%,보디로션은 15.2%였다.
화장품으로는 로션을 쓰는 남성이 전체의 91.5%로 스킨(87.8%) 사용자보다 많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응답자도 21.8%나 됐다.
또 4명 중 1명은 팩이나 마사지를 받은 경험이 있으며, 이 가운데 5.4%는 피부 관리실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셰이빙 폼이나 젤 등 면도제품을 쓰는 남성은 29.2%에 그쳤다.
헤어 스타일과 관련,귀를 덮는 단발(10.8%)이 커트(56.8%)와 스포츠(31.8%) 다음으로 많았고 파마를 해본 남성도 28.6%에 달했다.
태평양 소비자미용연구소 김종일 상무는 “여성들의 ‘뷰티’에 해당하는 남성들의 용어로 ‘그루밍’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남성들의 외모 가꾸기는 보편화됐다”며 “최근에는 30,40대들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선기자 boky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