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고 바르고 두들기느라 분주한 이들은, 한 화장품 회사의 남자직원들입니다.

이것은 '그루밍 클래스'라고 불리는 남성의 자기 가꾸기 프로그램. 세안 법부터 구강관리, 그리고 남성 메이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남성 미용법을 배우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최원석/화장품회사 직원 : 요즘엔 남자들도 자기표현을 많이 하는 추세니까.][박현민/화장품회사 직원 : 남자들은 기초화장만으로 피부관리를 한다.

하지만 피부도 경쟁력이니까 체계적으로 배워서 도움이 된다.

] 그것도 나이나 직무에 상관없이 매주 한번, 남자직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해야 하는데요. 이는, 남성 외모의 중요성을 알리고 고객의 입장에서 체험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이현숙 과장/소비자 미용연구소 : 남성의 외모도 경쟁력이고 화장품 회사라는 특성상 직원들이 먼저 남성미용법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전문가가 될 필요가 있다.

]강남의 한 중저가 브랜드 숍. 20대 초반의 젊은 고객들이 주로 찾는 이곳은 매장 내에 별도의 남성코너를 마련했습니다.

700여 가지의 제품 중 남성전용 화장품은 15% 정도. 하지만 직접 테스트를 한 후 살 수 있어, 남성고객도 대만족입니다.

[안창수/고객 : 종류가 다양하니까 비교할 수 있고 테스트를 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어서 좋다.

] 현재까지 남성화장품의 직접 구매율은 40% 내외에 불과합니다.

남성제품일지라도 구매는 여성이 주로 한다는 소비형태를 반영해, 여성 매장 내 남성코너를 만든 것인데요. 남성과 여성이 함께하는 '체험 마케팅'은 반응이 좋습니다.

[신은미/매장 매니저 : 평상시 접하기 어려운 제품들을 다양하게 테스트해 봄으로써 (남자고객도) 구매할 때 편하게 생각한다.

]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브랜드들도 남성화장품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이 백화점 매장은 얼마 전, 남성 화장품만을 한 자리에 모은 멀티숍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은주/매장 매니저 : 남성들은 화장품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테스트도 직접 해보고 매장에서 머무는 시간도 길고 많이 물어보는 편이다.

] 그동안 스킨, 로션 같은 기초화장품을 남성 화장품의 전부로 알았지만 이젠 남성화장품도 미백, 주름 방지등 고가의 기능성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고 귀찮아하는 남성들의 특성을 고려한 복합 기능제품도 매우 인기입니다.

[윤문성/고객 : 직접 방문을 해서 사면 그냥 사는 것보다 진단을 받고 자기에게 적합한 제품을 살 수 있다.

] 그뿐이 아닙니다.

남성을 위한 서비스도 특별한데요. 평소 남성들이 접하기 힘든, 피부 진단이나 피부 마사지 등 무료 체험 서비스를 통해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남성도 화장을 하는 시대!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꽃미남 열풍, 최근의 메트로 섹슈얼 열풍과 더불어 남성 외모 가꾸기는 남성 화장품시장의 성장을 가져왔습니다.

[임중식/화장품 브랜드 마케팅 담당 : 국내화장품 규모는 약 5조 3천 억 원이고 그중 남성은 약 7% 수준인 4천억 원을 차지한다.

2002년을 기점으로 매년 7%정도씩 성장하는 추세이다.

] 한 화장품 업체의 홈페이지. 남성 고객들이 직접 올린 사용 후기들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이제 남성들도 인터넷을 통해 의견을 제시하는 꼼꼼한 소비자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남성고객이 적극적인 소비자가 될수록, 남성을 위한, 남성을 만족시키려는 화장품 업계의 노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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